반팔을 입은 날
저희 아이는 팔과 다리에 하얗게 각질이 올라오고 가려운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. 아무리 꼼꼼히 발라줘도 한두 시간이면 다시 가려워하고, 긁으면 또 하얀 각질이 일어나는 날들이 반복됐습니다.
더위보다 아이를 더 힘들게 한 건 따로 있었습니다. 팔다리에 하얗게 각질이 올라온 게 신경 쓰여서, 날이 더워도 긴팔과 긴바지를 고집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. 그럴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.
그런데 학교 가기 전 물로 씻어주고 인텐시브 큐어 오인트먼트를 발라준 날은 달랐습니다. 하교할 때까지 각질도, 가려움도 크게 올라오지 않아서, 아이가 그날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. 그 며칠이, 저희 가족에게는 작지 않은 편안함이었습니다.
여름인 요즘은 그나마 상태가 나은 편인데, 건조해지는 가을이 오면 다시 심해질 걸 알기에, 저희 가족이 일상에서 편안해지는 순간들을 앞으로 이 페이지에 담아보려 합니다.


